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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반기 회고

dohun31 2023. 7. 26. 20:02

0.

상반기라고 하기엔 늦은 감이 있지만 프로젝트가 끝난김에 2023년 상반기 회고를 해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백도훈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 글에 잘 정리했으니 2023 백도훈에 대해 차근차근 본격적으로 얘기해보자.

 

Work

01. 입사

운 좋게 올해 4월 3일부터 줌인터넷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게 되었다.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해야지 라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는데 진짜로 이렇게 덜컥 취업할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벌써 4개월이나 됐다.

 

어떤 파일럿 프로젝트를 하게 될까 기대했는데

기대한만큼 재밌는 주제를 받았고 실제로 파일럿 프로젝트 진행하는 한달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퇴근 이후에도, 주말에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너무 재미있게 개발했다.

 

그리고 입사하면 기술 블로그에 글 한편 써보리라 다짐했는데 진짜로 글 한편 썼다!

 

Next, d3로 서버 사이드 지도 렌더링하기

파일럿 프로젝트로 진행한 데이터 시각화와 서버 사이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 과정을 소개합니다.

zuminternet.github.io

 

02. 첫 프로젝트

 

파일럿 프로젝트를 끝내고 드디어 인생 첫 업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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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쩌다보니 프론트 개발자는 나 혼자 배정이 돼서 혼자서 작업하게 됐다.

 

혼자서 작업한다는게, 그것도 아직 수습기간도 안지난 신입이 혼자서 작업한다는 사실이 너무 부담이 됐다.

  • 회사가 나를 너무 신뢰하는거 아닐까?
  • 혹시 경력자로 착각하고 계신가?

그것도 실제 서비스에 올라간다고 생각하니까 아찔했다. 내가 생각한 신입의 첫 임무는 버그 고치기 정도 였는데

 

부담돼 부담돼 연신 외치다가도

고민하던거 하나 해결하면 하… 내가 이래서 널 못끊어... 재밌어… 짜릿해… 하고 있는 내가 너무 웃겼다. 천직인가?

 

날 짜릿하게 만들었던 것 중에 하나가 지도였는데 이전에 접해보지 못한 영역이어서 너무 흥미로웠다.

click, hover 이벤트로 얻는 offset 좌표고,

어느 지역이 클릭됐는지 알기 위해선 위경도 좌표가 필요하다.

  • 관악구를 클릭 → offsetX, offsetY
  • 각 지역 → 위경도 좌표로 판단

모든 상호작용에 그 둘을 서로 변환하는 로직이 필요했다.

 

부족한 머리 (머리카락이 부족하다는건 아닙니다. 오해 금지) 를 쥐어짜면서 하나 하나 직접 그림 그려보면서 로직을 완성했을 때 쾌감을 잊을 수 없다.

더 자세한 얘기는 시간이 된다면 기술 블로그에 써보려고 한다.

 

03. 커뮤니케이션

 

첫 프로젝트여서 그런지 정말 내 새끼같은 소중했다.

그래서 기획자, 디자이너 님이랑 정말 많이 토론했고, 중간 중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서로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 만큼 커뮤니케이션 하는 시간이 많았다.

 

타직군분들은 개발을 조금 아시거나 거의 모르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했다.

어떤 의견을 내려면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데 그 이유가 개발 관련됐다면 최대한 모두가 아는 언어로 설명하려고 했다. 아무리 쉽게 얘기하려해도 배경지식이 필요한 부분에선 특히 더 어려운것 같다. 아마 계속 고민해야 하는 숙제가 아닐까 싶다.

 

개발 얘기 외에도 질문할때도 애매하게 질문해서 질문에 대한 질문이 오는 경우를 피하려고 아래 처럼 할 수 있는 모든걸 활용했다.

  • 질문에 대한 예시 사진 추가하기
  • bold체를 활용해서 중요한 맥락 표시하기
  • 한 줄 요약 하기

실제로 기획자님이 도훈님은 질문을 잘해줘서 좋다는 피드백을 해주셨다.

 

결국 혼자한게 나한테 다 도움이 됐던 것 같다.

  • 회의에 참석해서 의견을 내고, 설득하고, 질문하는 경험을 일찍부터 할 수 있었고
  •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에 대해 온전히 스스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 이렇게 얘기 할 거리도 많아졌다.(?)

 

04. 프론트엔드개발팀

 

입사 전부터 입사날에 점심은 어떻게 먹지? 오만가지 상상을 했다.

  • 12시에 다들 그냥 점심먹으러 가버린다거나
  • 다들 도시락을 드신다거나
  • 도훈님 점심 같이 드실래요라고 안물어주시거나

걱정이 무색하게 자리 안내받고 사내 카페에서 서로 인사하고 자연스럽게 다같이 점심을 먹었다.

 

막내여서 다들 잘해주시기도 하고 최근들어 더 친해져서 너무 재밌다.

힘든일이 있을 땐 팀원들이 먼저 신경써주고 챙겨주셨다. 고맙습니다.❤️

 

아! 그리고 살면서 처음으로 오마카세를 먹어봤다. 회식 좋아. 짜릿해.

입꼬리 안내려감

너무 웃긴 얘기가 많은데 텍스트로 적으면 안웃길것 같아서 각설한다.

 

아무튼 결론은 팀이 너무 좋다 알러뷰😍

 

Life

01. 상경

 

4월달 급하게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게 됐다.

 

서울에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쌩판 처음 보는 곳에 가서 산다는게 너무 무서웠는데

막상 출퇴근하고, 파일럿하고, 프로젝트 하니까 그런 우울해 있을 시간이 없었다.

 

사실 올라오기 전부터 퇴근하고 울고있는 나를 상상했는데

울긴 개뿔 출퇴근 지옥철에서 기 다빨려서 녹초가 된 나밖에 없다.

지옥철 힘들어요

오히려 다행인것 같기도 하다.

 

한번씩 부스트캠프 사람들도 만나고, 최근에 취업해서 상경한 대학 동기들도 만나고 하는데

뭔가 모르게 외로운 그 느낌은 떨치기 힘들다.

 

이 작은 방에 나 혼자라는 사실이 문득 나를 외롭게 한다.

 

그래도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음에 항상 감사하다.

 

돈을 버니까

  • 부산 가서도 가족들한테 맛있는것도 사드리고,
  • 취준하는 누나 용돈도 주고,
  • 할머니 할아버지 용돈도 드리고,
  • 우리집 막내 장난감도 사주고,
  • 고마운 사람들한테 한턱 쏘기도 하고.

매우 보람찬 일들의 연속이다.

 

상경해서 느끼는 외로움 보다, 상경해서 할 수 있는게 더 많아 느끼는 행복이 더 커서 그렇게 크게 스트레스가 되진 않는다.

 

02. 스터디

 

주말에 너무 집에만 있고, 회사 사람 말곤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이 없어서

주말 오프라인 스터디에 참여했다.

 

벌써 이펙티브 타입스크립트를 완독하고 지금은 리팩토링을 읽고 있다.

 

한번씩 아무것도 하기 싫거나 풀어지는 시즌이 오는데 스터디원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는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있다니

 

03. 사이드 프로젝트

 

회사 업무 외에 새로운 개발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참에

부캠 사람들 모여있는 노션에서 사이드 프로젝트 모집을 하길래 냉큼 참가했다.

그렇게 부스트캠프 사람들이랑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

 

다들 직장인이어서 속도가 그렇게 빠르진 않지만

속도보단 재미있게 개발하자가 모토여서 다들 즐기면서 하는 중이다.

초상권 이슈로 각자 시킨 메뉴로 대체합니다.

 

이제 개발 시작이어서 뭔가 회고할건 없지만 목표를 적어보자면 이렇게 2개 정도가 있다.

  1. 테스트 코드
    • 테스트 코드를 제대로 써본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해보고 싶다.
  2. 서버 컴포넌트
    • 서버 컴포넌트가 제대로 활용하기엔 어려워 보여서 팀원 분들이랑 이리저리 써보면서 충분히 실패해보면서 가지고 놀 수 있는 만큼 가지고 놀아보고 싶다.

다음 하반기 회고하면서 목표를 이뤘는지 보겠다. 잘해라 백도훈.

 

04. 취미

 

Life라고 해놓고 계속 스터디, 사이드 프로젝트 얘기만 하다가 정말 Life같은게 등장했다.

 

학생때부터 쉼없이 쭉 취업까지 달려와서 그런지 항상 쉬는게 낯설고 어색하다.

 

최근에도 프로젝트가 끝나서 주말에 온전히 내 시간이 생겼는데

그 시간에 유툽을 보고 있으니까 너무 자괴감이 들었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 유툽이나 sns같은 걸로 시간을 소비하지 말고 취미를 만들어 보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취미 후보군은 정말 많았다.

  • 수영 - 운동할때 제일 싫은게 인데 수영은 땀 때문에 찝찝할 걱정을 안해도 된다는 점이 좋았다.
  • 배드민턴 - 백도훈은 운동을 싫어하기로 유명한데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좋아하는 운동이 배드민턴이다.
  • 댄스 - kitsch에서 가을 선배가 나보고 춤을 따라 추라는데 따라 출 수 가 없어서 댄스를 배울까 고민했다.
  • 드럼 - 항상 드럼은 배워보고 싶었다.

이 후보군을 다 제치고 최종 선발된 취미는 피아노다.

 

어릴때부터 피아노를 쳐서 중학생때 쇼팽까지 배웠다.

그 이후론 학원은 안다니고 서울 오기 전까지 교회에서 반주를 했다.

사실 취업하기 전엔 밴드부가 있는 회사에 들어가서 밴드부해야지 하는 로망이 있었다.

 

피아노에 대한 욕심도 꽤 있고, 어느정도 할 줄 아는걸 해야 일단 재밌게 할 것 같았다.

목표는 재즈 피아노를 배워서 내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연주하는 것이다.

 

아무튼 이제 월급이 들어왔으니까 학원을 알아보고 얼른 시작해야겠다.

나는 고민을 오래하는 편이어서 지금 안하면 또 고민에 빠져서 또 몇달 뒤에나 할 것 같다.

 

혹시 괜찮은 재즈 피아노 학원을 아신다면 연락주세요.

 

05. 독서

 

최근에 경제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밀리의 서재로 부의 추월차선을 읽고있다.

부의 추월차선

 

사실 독서를 안한지 거의 5년(고등학교 졸업 이후론 책을 안읽음. 전공책 빼고)정도 됐는데 이제는 해야할 것 같다.

스터디 하면서 이펙티브 타입스크립트도 읽었고, 이번에 부의 추월 차선을 읽으면 벌써 2권이다.

 

목표는 분기당 한권씩, 2023년이 가기전에 최소 4권은 읽기다.

 

06. 생각

집에 혼자 있으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돈을 벌려고 서울에 왔을까? 아니면 돈을 쓰려고 왔을까. 이렇게 돈을 쓰기만 하고 모으지 않는다면 그냥 부산에서 사는건 어떤가?

돈을 버는게 내 인생 목표인가? 아니라면 내 인생 목표는 무엇인가.

난 언제까지 개발을 할 수 있을까? 개발이 내 꿈인가?

 

보통 이렇게 답이 정해져 있지 않는 주제를 가지고 한참을 고민한다.

 

정답은 지금은 찾을 수 없다.

결국엔 지금 살아가고 있는 내가, 행동하는 내가, 그렇게 만들어가는 미래가, 정답이겠지

 

목표는 하반기에 나를 다시 돌아봤을 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가기다. 

 

마무리

 

하반기 목표를 다시 한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Work
  1. 신입이니까~ 라는 생각 버리기
  2. 커뮤니케이션 연습하기
  • Life
  1. 사이드 프로젝트 하면서 테스트코드, 서버 컴포넌트 잘 써보기
  2. 피아노 배우기 ⭐️
  3. 책 2권 읽기

 

아무것도 한게 없는것 같았는데 적고 보니까 꽤 부지런하게 산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보니 러닝도 했다. 5번 ㅎㅎ.. 부끄러워서 차마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 순 없었다.

 

신대방 오세요~ 같이 러닝해요~
오실때까지 안하고 기다릴게요~ (원래 신대방에 살던 사람은 안됨)

 

이대로 2023년도 하반기까지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이번에 인프콘 신청했는데 떨어졌다. 😭 

 

마지막 남은 기회가 시간표 공유하기다.

사실 네이버 블로그에 공유하긴 했는데 혹시나 싶어서 여기도 한번 더 공유해본다. 제발.

https://www.inflearn.com/conf/infcon-2023/share?id=364616&hash=dohun31@94b3e486&name=dohun31 

 

님의 인프콘 시간표는? - INFCON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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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nflearn.com

다들 제 이쁜 시간표 구경하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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