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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백도훈의 ~2022년 회고

dohun31 2022. 12. 29. 22:57

남들처럼 멋있는 회고는 아니지만 더 나은 2023을 위해 기록한다.

2022년도 마지막 회고....

 

2022년 회고보단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쩌다 개발을 하게 됐는지 ~2022년 회고를 해보려고 한다.

글을 적다보니까 회고와 일기 그 사이 어디쯤이 되어버렸다.


성장을 맛보다

나는 공부를 늦게 시작했다.

중학생때까지 예술인의 길을 걷겠다며 공부는 안하고 그림만 그렸다.

 

그러다 예고 입시를 실패하고 인문계에 진학을 했다.

고1

예고에 못갔는데 이제 미술은 그만할래. 그럼 난 뭐지? 뭘 해야 하지? 같은 고민을 하면서 한참동안 방황했다.

그러다 어느 날 친한 친구가 “어~ 나보다 등수 아래야~”같은 고급 도발스킬을 시전 했다.

친구 A는 도발을 썼다!
효과가 굉장했다!

그렇게 도발 스킬에 당해 공부를 하게된다.

 

큰누나는 음악을 하고 작은 누나는 체육을 해서 나를 학원에 보낼 형편이 되지 않았다.

정확히는 부모님이 힘들어하시는게 너무 보여서 학원을 다니고 싶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학원은 다니지 못해도 다른 친구들이 투자한 시간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로 다짐했다.

쉬는 시간마다 문제집을 풀었다. 그냥 요령없이 계속 공부만 했다.

 

평균 4등급평균 3.5등급

수학 5등급, 영어 5등급수학 3등급, 영어 4등급

 

수학은 양치기로 어느정도 성적을 올렸지만, 고등학생때 처음 공부한 영어는 성적을 올리기 너무 어려웠다.

고2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스터디 플래너를 쓰기 시작했다.

이 스터디 플래너 얘기는 부스트캠프 자기소개서에도 적었었다.

 

매일 등교하면 제일 먼저 스터디 플래너를 펼쳐 계획을 짰다.

매 쉬는시간엔 바로 전 시간에 배운 과목을 복습하고, 야자 시간엔 오늘 배운 내용을 총정리 및 복습을 했다.

자기전에 개선할점, 좋았던점을 기록하며 다음날을 준비했다.

 

그러다 생명 과학에 재미를 느끼고 책을 다 외워는 경지까지 도달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친구들이 생명 과학에 대한 질문을 하면 “아 그거 어느 페이지에 몇번째 문단에 몇번째줄 확인해봐”라고 알려줄 정도였다.

그렇게 생명 과학으로 인생 첫 1등급을 받아낸다.

 

다음 목표는 수학 이었다.

고1때 수학 성적을 올려봤다고 욕심이 생겼다. 방과후에 하는 수학 특강을 신청하고 열심히 공부했다.

내가 할 수 있는건 그냥 열심히 하는것 밖에 없었다.

 

그렇게 2학년이 끝나기전 수학 1등급을 받게 되었다.

고1때만해도 별 볼것없는 학생 1이었는데 고2가 끝나갈 쯤 엄청나게 성장했다.

 

마지막 시험은 주요과목에서 객관식을 7개밖에 틀리지 않아 전교권 친구들이 우리반에 붙여진 각 과목 성적표를 구경하러 왔다.

평균 3.5등급평균 2.4등급

수학 3등급, 영어 4등급수학 1등급, 영어 2등급

고3

성적이 오르니깐 공부가 너무 재밌었다.

더 욕심이 났다. 학원을 다녀보고 싶었다.

 

그래서 급식 당번을 했다.

급식 당번을 하면 무려 급식(매 달 7만원)이 무료다.

부모님한테 급식비를 벌었으니 수학 학원을 보내달라는 얘기를 꺼냈다.

그렇게 고집아닌 고집을 부려서 고3이 되기 전 겨울 방학부터 수학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고3 목표는 영어였다. 당연히 수학은 1등급 유지를 하고 영어도 1등급을 받아내고 싶었다.

외우는건 엄청나게 자신이 있어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필기해주신 내용, 본문을 모두 통으로 외웠다.

 

그렇게 고3 중간고사에서 미적분, 기하와 벡터, 영어 모두 100점을 받아냈고, 1등급으로 마무리 했다.

단위수 6 보이시나요? 죽도록 했습니다.

평균 2.4등급평균 1.8등급

수학 1등급 → 수학 1등급

영어 2등급 → 영어 1등급

모의고사 반 1등

모의고사 생명 만점

고3때 엄청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대학생, 어쩌다 개발자

성적이 잘 오르는걸 보고 너무 아쉬웠다.

조금만 더 일찍 시작할걸.. 조금만 더 열심히 공부할걸..

 

1학년때 성적을 많이 망쳐놔서 수시에 넣을 만한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1지망 대학은 가지 못했지만 개발자라는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지금의 대학으로 가게 된다.

 

입학하기 전 나 자신과 다음과 같은 약속을 했고 모두 지켰다.

1학년때부터 성적 잘지키자, 과탑하자

 

개발은 정말 생각도 못했었는데 어쩌다 대학을 IT공학과로 오게됐다.

 

그런데 개발이 적성에 정말 너무 잘맞았다. 하는 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이미 고등학생때 성장의 맛을 본 후였기때문에 바로 개발로 뛰어들었다.

Frontend를 공부하면서 잠시 사이가 멀어졌던 미술과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하게 됐다.

 

하지만 동기들 대부분은 적성에 맞지 않아 개발 공부를 그만둬서 주변에 개발 얘기를 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개발 과동아리에 들어갔지만 다들 학업이랑 병행해서 그런지 개발에 그렇게 열정적이지 않았다.

다들 html, css만 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다며 그만두기도 하고, 시간이 없다며 프로젝트 초반부터 탈주하는 인원도 많았다.

 

또 방학마다 알고리즘 스터디, 토이 프로젝트 등을 직접 만들어서 동기들을 모아 진행했는데
다들 개인 일정도 있고 개발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열정적인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러다 부스트캠프의 존재를 알게되어 2022년도에 꼭 부스트캠프를 해야겠다고 다짐했고 결국 해냈다!!!!

https://dohun31.tistory.com/36

 

부스트캠프 마지막 회고

마지막이라는 말은 왜이렇게 슬픈건지.. 이번주 내내 마지막에 슬퍼하며 살았음 혼자 마지막에 과몰입해있을 때 유일하게 리액션 잘해주던 너구리형.. 우리팀은 그런거 없음 아무튼 눈물의 부

dohun31.tistory.com

이전엔 나혼자 제일 열정이 불타 올라서 그룹을 지속하기가 어려웠는데 부스트캠프는 모두가 열정이 넘쳐 잠시 지쳐서 열정이 조금 식더라도 다시 다른 분들의 열정으로 불타오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레일 바이크로 비유를 하자면 이전엔 혼자 페달을 밟다 지쳤지만 부스트캠프에선 다같이 페달을 밟아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런게 지속 가능한 개발일까..?

 

동료들을 믿고 잠시 쉬기도 하고 동료들을 위해서 더 달리기도 했다.

부스트캠프하면서 제일 좋은건 이렇게 멋있는 동료들을 만났다는것이다! 정말 행운이다!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부스트캠프를 진행하면서 같이 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세영님이 이런 말을 해주셨다.

도훈님은 작게 작게 기록 잘하시고 작은 성취감을 잘 쓰시는것 같아요

생각해보니까 고등학생때부터 작은 성취감으로 하나씩 성장해나간것 같다.

 

 

4등급에서 3.5등급으로 올라간게 기분이 좋아서 계속 공부했는데 결국 1.8등급 까지 올렸다.

개발할때도 작은 부분 하나 해결해도 기분이 너무 좋다. 그 뿌듯함때문에 개발이라는게 너무 좋다.

 

 

부스트캠프가 끝나고 네트워킹 데이때 당근마켓의 Josh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Josh님이 “도훈님은 왜 Frontend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질문해주셨다.

따로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Josh님의 질문에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답했다.

저는 작은 성취감을 느끼면서 그 성취감들로 성장하고 개발을 해요.
Frontend 개발을 하면 작업들이 눈에 바로 보여서 그런 성취감을 많이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Frontend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사실 그렇게 의식하고 고민해본적이 없는데 말하고 보니까 다 맞는 말이어서 내가 말하고도 너무 소름 돋았다.

 

 

또 다른 얘기를 하다가 Josh님이 또 질문하셨다.

도훈님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으세요?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거지? 애초에 고민을 해봤었나? 짧은 순간에 엄청나게 고민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답했다.

요즘 반성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요.
저는 보통 다른 분들이 의견을 내면 ‘아 이런 의도인가보다’하고 넘겨 짚는 경향이 있는데,
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니까 이게 엄청나게 위험한 습관이구나라는걸 느꼈어요.

저는 그냥 넘어가는 부분을 다른 팀원분이 항상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시는데 제가 다르게 생각하고 있을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뭐든지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왜 라는 질문을 잘하는, 궁금해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이렇게 주저리 얘기했는데 Josh님이 정말 멋있는 말씀으로 응원해주셨다.

도훈님 느리더라도 단단히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세요. 😊


2023년을 맞이하며

부스트캠프가 끝이 나고 취업에 대한 압박감이 너무 세게 다가왔다.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꿈을 여러번 꾸기도 했다.

 

그러다가 느리더라도 단단히 라는 말이 다시 떠올랐다.

지금 내가 부족하면 부족한 부분을 천천히 채워넣으면 되지! 하며 다시 일어섰다.

 

잠시 취업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고 조금 더 욕심부려 보려고한다.

지금까지 해왔던것처럼 결국 백도훈은 해낼것이다.

 

느리더라도 천천히. 하나씩. 단단히. 채워나가면 언제간 멋있는 개발자가 되어있지 않을까?

조급해하지 말고 눈앞에 있는것에 최선을 다하는 2023년이 되길!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잘해보자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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