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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SC 놀러와요 해커톤 후기 본문
울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해커톤에 참가했다.
처음엔 해커톤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떠한 압박감에 망설이고 있었는데 같이 부스트캠프 하고 있는 진재 님이랑 휘찬 님이 참가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냉큼 따라서 신청했다
해커톤 소개
지원 자격
그냥 "백도훈 오세요"라고 하는것 같지 않나요?
해커톤이 처음인 사람한테 이만한 게 없다고 생각했고, 우리 학교에서 진행하는 게 너무 좋았다. (내 구역잖아?)
그래서 해커톤 당일에 부스트캠프 한다고 못 만났던 동기들 만나서 점심도 먹고 하는데 진재 님이랑 휘찬 님한테서 슬랙 DM이 왔다.
"도훈님 어디세요?"
나는 1시 30분까지 입장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왜 12시 30부터 나를 부르지?라는 생각과 왠지 모를 싸함..
그래서 나는 이렇게 답했다.
아~ 아직 시간이 남아서 친구랑 주변에서 얘기하고 있어요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도훈님 지각이군요
아. 이거 뭔가 이상한데?라고 느끼고 다시 공지를 봤더니 12시 30분으로 변경돼있었다.
여유롭게 요거트 아이스크림 먹고 있었는데 박명수한테 한대 맞고 혼자 허겁지겁 나와서 얼른 해커톤 장소로 갔다.
해커톤 시작
오프닝을 하고 조편성을 했다.
조는 랜덤이었고 사전에 제출한 분야와 학교로 아마 적절하게 섞이게 짜주신 것 같았다.
나는 12조였는데 싹 다 다른 학교였고 다들 초면이어서 아이스 브레이킹의 힘을 빌려야 했다.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조끼리 공통점 찾기를 진행했다.
다들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채로 막 혹시 뭐 좋아하세요? 반여 동물 키우세요? 질문을 던졌다.
그러다가 최후의 수단으로 MBTI 하나하나 다 물어봤는데 (E, I) 다르고 (N, S) 다르고, (F, T) 다르고, (J, P)까지 다르게 되면서 아이스브레이킹이 아니라 아이싱이 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꾸역꾸역 찾아낸 공통점은 이것들이었다.
비흡연자, 대학생, GDSC, 경남에 거주, 고양이 좋아함
아직 녹이지 못한 얼음들을 가득 안고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했다.
한 명씩 아이디어를 내고 돌아가면서 아이디어에 살을 붙여주는 식으로 진행을 했다.
나는 1 + 1이 아니라 텍스트로 일 더하기 일 이런 식으로 하는 한글 계산기를 제안했다. (아쉽게도 채택은 되지 못했다. 사실 걸렸으면 parser 만들어야 했어서 상당히 골치 아팠을 뻔했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아이디어는 닉네임 작명소였다.
여기에 어이없는 요소를 주기 위해서 처음에 기획한 건 사용자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입력받아서 대답에서 한 글자씩 랜덤 하게 뽑아서 만들어주자였다.
근데 덜 어이없는 것 같아서 그룹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발견했던 엄청 불편한 UI 사이트가 생각이 나서 이 사이트를 공유하고 이런 요소를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최종_진짜최종으로 닉네임 작명소 인척 하는 불편한 UI 사이트를 만들기로 했다.
우리 팀은 병주님(FE), 진수님(BE), 희수님(FE) 그리고 나(FE) 이렇게 구성됐다.
진수님이 스프링 부트를 사용하셔서 스프링 부트 사용 경험이 있는 내가 BE를 해서 2:2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니까 서버의 역할이 크게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해서 FE 4명으로 진행하려고 하다가 진수님이 BE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3:1로 진행했다.
우리 팀 모두 해커톤이 처음이었고 프로젝트 경험도 없거나 적은 분들이셔서 내가 조금 주도적으로 진행을 했다.
프로젝트 규모를 어느 정도로 할 건지 정하고 오버 엔지니어링을 사전에 차단을 했다. 기술 스택을 정하고 레포를 파서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아이디어 구체화를 하면서 불편한 UI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다음과 같이 정리해봤다.
다들 아이디어 내면서 너무 킹 받아했다. 특히 희수님이 끊임없이 계속 아이디어를 내시면서 너무 행복해하셨다.
그래서 프로젝트 이름도 킹 받게 kInGMaKeR로 만들었다. 중간에 운영자분이 팀마다 이름을 기록해가셨는데 우리 팀 이름을 꽤 어렵게 받아 적어 가셨다. (죄송합니다)
발표 정하기.. 그리고 야식
사실 저녁밥 먹을 때부터 그냥 긴장이 돼서 밥도 거의 못 먹고 다 버렸는데 야식 먹기 전에 발표자를 정하게 되었다.
속으로 제발 치킨 맘 편하게 먹게 해 주세요 빌고 또 빌었다.
병주님이 사다리 타기를 돌리시고 확인하시더니 병주님이 걸리셨다고 하셨다.
진짜 세상 다 가 진기분으로 병주님이랑 같이 결과를 확인하는데 점점 내 캐릭터라 가지 아니해야 하는 곳으로 가고 있었다.
뭔가 잘못됨을 느낄 새도 없이 그냥 내가 당첨이 됐다.
12시쯤 대충 개발은 마무리했고 마침 치킨이 와서 치킨을 먹으면서 서로 얘기를 나눴다. 근데 다들 여자 친구 남자 친구 얘기만 해서 지금부터 연애 얘기하는 사람 바로 발표시킵니다 하고 심술부렸다. 이때쯤 돼서야 다들 아이스 브레이킹이 돼서 진짜 하하호호 웃으면서 TMI를 막 얘기했다.
그렇게 텐션높에 떠들다가 새벽이 되니까 다들 집 가고 싶어서 난리였다.
중간중간 다른 사람들 테이블 가서 떠들고 놀다가 휘찬 님 진재 님이랑도 떠들다가 운영진분들이랑도 막 떠들고 잠 깨려고 계속 떠들었다.
결국 잠을 못 참고 잤다. 핫식스랑 커피랑 뭐 다 먹었는데도 카페인이 받질 않아서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제길
8시쯤 비몽사몽 일어나서 대본을 짰는데 할 말이 너무 없었다.
폰을 들고 가서 메모장을 보면서 진행하려고 했는데 막상 앞에 가서 발표하니까 글자가 안 읽혀서 그냥 프리스타일로 했다.
사실 떨린다라는 감정을 못 느낄 정도로 너무 피곤해서 오히려 좋았다.
그리고 우리 프로젝트는 시연을 직접 하면 노잼이 돼서 다른 분들에게 시연 시간을 드리고 직접 해보시라고 요청하려고 했는데 다들 발표 들으신다고 의자를 들고 맨몸으로 계셔서 당황했다. 그래도 어찌어찌 마무리를 잘했고 사람들도 다들 킹 받아하시고 많이 웃어주셔서 기분 좋게 발표를 마무리했다.
심사는 주제 적합성, 발표 점수, 완성도를 기준을 각각 1순위부터 5순위까지 상호평가를 매겼고 심사위원 점수를 더해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주제적 합성이나 완성도는 우리 조가 높은 점수를 가져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발표가 조금 걱정이 됐다.
두근두근 특별상(5등)부터 발표를 하는데 굿즈가 GDSC 로고가 박힌 후드티였다. MC분이 5등 발표를 하는데 아~ 이 팀은 제가 팀이름 받아 적을 때 킹 받았던 팀인데요~ 하는 순간 우리 팀은 벌떡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했다.
예상대로 우리 팀이 5등을 하고 후드티를 받았다.
느낀 점, TMI
- 내가 어떤 거 어떤거 중에 뭐가 좋으세요?라는 질문을 많이 했는데 뭔가 A 아니면 B만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서 스스로 아쉬웠다. 다들 잘 모르셔서 누군가는 결정해야 하겠다 싶어서 내가 선택지를 만들었는데 다른 분들이 생각하실 수 있는 기회를 뺏은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막 들었다. 다음에 해커톤을 하면 이번처럼 급하게 정하기보다 충분히 더 얘기를 나눠도 좋을 것 같다.
- 시험기간에 밤을 1번 새울까 말까일 정도로 밤을 안 새우는 사람이어서 밤을 새우는 게 너무너무 어려웠다. 해커톤.. 생각보다 위험한 행사일지도..?
- 사람을 만나는 것도 너무 좋았다. 원래 동아리에서 아는 형들도 많아서 너무 편했고, 새로운 분들이랑도 개발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얘기 나누니까 엄청 빠르게 친해졌다.
- 저녁에 알고리즘 문제를 내시고 선착순 4명한테 굿즈를 주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10분 만에 풀어서 내고 굿즈를 받아왔어요 ㅎㅎ :)
- 진재 님은 안드로이드를 하고 계셨다. K160_이진재.
아 그리고 진재 님이 지금까지 내가 형인 줄 알고 계셨다. 그냥 계속 형 인척 할걸 그랬다.
- 아!!!! 이 고잉님이 줌에서 git 강의를 해주셨다. 이고잉님 목소리 너무 좋으셨다.
결론은 너무 좋았다. 또 하라고 하면 피곤한 거만 빼면 다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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